두산(000150)건설이 또 다시 분할·합병에 나선다. 잠재 부실 가능성으로 매각이 불발되자 재매각에 돌입하기 위해 정지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산건설이 밸류웍스와 두산중공업(034020) 베트남 하이퐁 법인(Doosan Heavy Industry Vietnam Haiphong Co)에 대한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메카텍에 흡수합병한다고 2일 공시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분할합병이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밸류웍스는 두산건설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창원1공장을 분할해 지난 2017년 신설한 법인이다. 이후 곧바로 밸류웍스 지분 약 40%를 두산메카텍에 매각해 80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두산건설이 매각 작업에 다시 돌입하기 위해 정지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했지만 진성 의지를 가진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두산건설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법인인 ‘밸류그로스법인’에 일산 위브더제니스스퀘어, 포천 칸리조트 개발사업 등과 같은 부실자산을 넘겼다.
지난 7월에는 대우산업개발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매각 논의를 이어갔다. 초반에는 둘 간의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듯했지만 결국 막바지에 거래가 무산됐다. 대우산업개발은 잠재 부실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실사 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중공업 베트남법인 지분 23.7%를 637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매각 작업이 길어지는 것을 대비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