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지역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묶인 서울에서 11월에도 민간 아파트 공급이 ‘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상한제 여파가 서울 분양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55개 단지, 총 4만8,903가구 가운데 4만1,298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물량과 비교하면 총가구 수는 1만7,572가구(56%) 늘어나고 일반분양은 2만889가구(102%)가 더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분양계획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3만283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1만8,880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1만8,62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며 경북이 4,908가구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도 3개 단지 2,485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지만 전부 민간택지가 아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8월부터 민영 아파트 공급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다.
한편 서울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은 치솟고 있다. 10월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537.1대1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서초구에서 공급된 ‘서초자이르네’ 또한 300.2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당첨 가점도 상승하고 있다.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면적과 타입별로 가점 편차가 있지만 전용면적 59㎡A·59㎡B·84㎡ 등 3개 주택형에서 모두 69점으로 동일한 최저 가점을 나타냈다. 서초 자이르네는 전용 59㎡의 당첨 커트라인이 64점을 기록했다.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으로 4인 가족이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69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청약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별공급에서 생애최초까지 자격이 확대되면서 일반공급 물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