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믹 멀베이니(사진)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재선에서 진다면 틀림없이 2024년에 재선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아일랜드 특사로 재임중인 그는 아일랜드 싱크탱크 국제 유럽 문제 연구소가 주최한 웨비나(웹+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싫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틀림없이 계속 정치에 관여해 2024년 대선후보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에너지가 넘치는 74세임을 감안하면 2024년이든 2028년이든 도전을 이어갈 것이란 이야기다.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개표 진행 중에 무더기 소송전을 벌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그는 “소송전은 박빙 선거의 한 부분”이라면서 바이든 캠프를 포함해 “모든 이들이 법적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있고, 소송이 있고, 이는 암묵적으로 패배를 시인하는 게 아닌만큼, 승리 선언도 아니라는 데 대해 아무도 놀라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며 일축했다. 멀베이니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 때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나 유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때까지 대선과 관련된 공방이 정말 너절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 2000년 대선에서도 플로리다주 개표 결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를 1천784표(0.1%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기계 재검표에서 부시 후보가 327표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고어 후보 측은 수검표를 요구했고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으나 연방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연방대법원의 재검표 기각 결정 이후 고어 후보는 패배를 승복했다.
멀베이니는 “미국 대선은 너절하고 추할 수 있다. 이는 소시지를 만드는 것처럼 아무도 과정을 보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결과물을 즐기기까지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