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당시 주미대사를 역임했던 한덕수 전 총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해 “부드럽고 따듯하며 품격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교육받은 미국인의 전형이지만 엘리트의 느낌은 나지 않았다. 사람에 대한 연민을 가진 괜찮은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 전 총리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미대사로 일했다.
그는 “(2009년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던 시기였는데, 바이든 후보는 당시 1조 달러 규모의 경제 회복 프로젝트를 망설임 없이 구상하고 집행했다. 추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케미’(궁합)도 소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상원의원 이력이 짧아 외교 경험이 적은 편이었는데,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인 바이든 후보가 훌륭한 보완재가 되어 줬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는) 점심 약속이 없으면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나란히 백악관 근처 햄버거 식당을 찾아가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곤 했다. 소탈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바이든 후보는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장삿속으로 동맹을 인식하고 운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며 연합뉴스 기고문을 언급했다.
미중관계 역시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전 총리는 “(바이든 후보는) 중국을 글로벌 협력자로서 볼 것”이라며 “기후 변화나 북한 문제 등에 있어서는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북한이 최소한 대화의 의지라도 비쳐야 (대화)시도라도 할 것”이라며 “미국이 앞서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