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기업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약 4,800억원) 기업인 지놈앤컴퍼니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200만주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6,000원~4만원이다. 다음달 7~8일 일반 청약을 받고 연내 코스닥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단어로 미생물의 총체적 유전정보를 뜻한다. 지난 2015년 9월 설립한 지놈앤컴퍼니는 미생물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5건에 불과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진입기업 중 한 곳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 화이자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전문기업 고바이오랩은 이달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지난 3~4일 기관 투자가 수요 예측을 진행했고,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11월 중 기술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8,000원~2만3,000원이다. 고바이오랩의 면역 피부질환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 ‘KBLP-001’은 지난 8월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오 기업 최초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KBLP-001’과 후속 파이프라인 ‘KBLP-002’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글로벌 임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는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의 상장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마이크로옴 관련 기업들은 쎌바이오텍(049960)(시가총액 1,523억원), 비피도(238200)(744억원), 천랩(311690)(1,594억원) 등이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분자진단기기 개발사 엔젠바이오도 다음달 1~2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1만500~1만4,000원이다. 지난 2012년 KT 사내벤처로 출발한 엔젠바이오는 유전체를 작게 잘라 수많은 조각으로 만든 뒤 각 조각의 염기서열을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NGS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유전성 유방암과 남소암 관련 제품, 암 조직을 검사하는 고형암 관련 제품, 백혈병 등의 혈액암 관련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외에도 표적 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동반진단 제품을 제약사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바이오’ 바람을 타고 증시로 돈이 몰리면서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제2의 SK바이오팜(326030)’으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도 예정돼 있어 올 연말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