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던 역대 대통령들의 전통을 부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기르던 반려견 중 저먼셰퍼드인 ‘챔프’ ‘메이저’와 함께 백악관에 들어갈 예정이다. 챔프는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으로 당선된 지난 2008년 분양받았는데 그에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그의 아버지가 “일어나, 챔프”라고 말한 데서 따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메이저는 바이든 당선인 부부가 2018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메이저 입양은 미국에서 확대되는 유기견 입양 추세와 미국인들이 동물의 권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은 종종 챔프와 메이저에 대한 소식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곤 했다.
메이저가 백악관 생활을 시작하면 린든 존슨 전 대통령(1963∼1969년 재임) 이후 처음으로 구조된 유기견이 백악관에 입성한 사례가 된다고 NYT는 전했다. 존슨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 주유소에서 딸이 발견한 유기견을 데려다 백악관에서 기른 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전통이 잠시 끊기긴 했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을 길렀다. 동물 수집가였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1901∼1909년 재임)은 백악관에서 말·수탉뿐 아니라 캥거루쥐·기니피그·뱀까지 사육했다.
또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1923∼1929년 재임)은 너구리를 반려동물로 삼았다. 이 너구리는 1926년 추수감사절 요리용으로 백악관에 보내졌지만 쿨리지 전 대통령은 너구리를 백악관에서 키우기로 하고 ‘레베카’라는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