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나흘 째 100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사회적거리두기를 조정한 이후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데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기준인 일 평균 확진자 수 100명도 넘어서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113명이 확인됐으며 해외 유입 사례는 33명이 확인돼 총 146명이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현재 위중증 환자는 49명이며 누적사망자는 487명이다.
이 날도 확진자는 주로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확진자 수는 경기(42명)가 가장 많았으며 서울(39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직장, 요양시설, 사우나, 모임 등을 통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전일 기준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는 서초구 빌딩 관련, 강서구 가족 관련, 용인시동문골프모임관련, 동대문구 에이스 희망케어센터 관련, 강남구 역삼역관련, 강남구 헬스장 관련, 강남구 럭시카우나 관련, 강서구 보험회사 관련 등이다. 경남(10명), 강원(8명), 충남(6명)에서도 확진자가 소폭 늘었다. 경남 사천에서는 지난 10일 노인 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에 대한 방역당국의 고심도 커졌다. 이달 들어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으로 열흘 중 3일을 제외하고 모두 100명 선을 넘었다. 또한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26명이다.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새로운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 지표는 ‘일주일 간 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로 정부는 수도권에서 100명 이상, 비수도권 30명 이상(강원·제주는 10명) 시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 밖에 단계 상향에는 일주일 간 평균 60대 이상 확진자 수, 중증 환자 병상수용능력 등 다양한 요건이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정부는 단계 조정을 두고 다양한 요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 기준인 평균 100명의 확진 환자 발생 수는 ‘100명까지는 안심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추석 연휴, 핼러윈 등 고비 때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위기를 이겨내 왔듯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