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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이웃사촌'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오달수 다시 비상한다(종합)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이웃사촌’이 ‘7번방의 선물’의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나오길 바랐습니다.”

이환경 감독이 가족의 사랑을 담벼락 사이 이웃사촌들의 우정과 사랑으로 확장했다. 영화 ‘이웃사촌’이 ‘7번방의 선물’보다 한층 더 따뜻하고 진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이웃사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환경 감독과 배우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모았던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의 7년 만의 재회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 연기파 배우들의 진심을 담은 연기와 이웃 케미스트리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환경 감독은 “숫자 7과 인연이 깊다. ‘7반방의 선물’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영화라 관객분들에게도 너무 늦어 죄송스럽다. 오랜 기다림 속에 나온 영화라 더욱 긴장되고 많이 떨리고 설레기도 한다”고 입을 열었다.

1985년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특정한 시기와 인물을 연상케 해 정치색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배경이 80년대이다 보니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때 당시의 정치, 경제 미술 음악도 만들어야 하고, 그 문화를 보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내 머리에서 투영됐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가족 간의 이야기, 사람 간의 따뜻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정치적인 면을 보지 말고 영화 메시지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영화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우는 정치인 의식(오달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청해야 하는 도청팀장 유대권을 연기한다.

그는 대권에 대해 “처음에는 가부장적이고 차갑기도 하지면 점점 사람 냄새 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그 모습의 폭을 크게 표현하고 싶었다. 처음과 달리 마지막에 갑옷을 벗는 듯한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인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본이랑 캐릭터 자체가 감정의 기복도 크고 감정신이 많았다. 욕심이 났다. 선배님과 동료 배우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로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달수 선배님, 내가 어떻게 연기해도 받아주는 희원 선배님, 어깨를 함께 하는 병철이 형, 유비 그리고 이환경 감독님이 정말 큰 힘을 주셨다. 제가 고민을 넘어서 심적으로 괴로울 때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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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는 오래 전부터 자신을 견제해온 안정부 김실장(김희원)에 의해 강제적 자택격리를 당하는 정치인 이의식을 연기한다.

그는 “야당 총재 그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일반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이웃의 가족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유력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역할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그는 “오히려 제가 그 시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지 않고 균형감 있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양문숙 기자/사진=양문숙 기자


두 주연배우 외에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염혜란 등의 조연들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김희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안정부 기획조정실의 실장으로 분했고, 김병철은 대권과 함께 의식을 도청 감시하게 된 좌천위기의 도청팀원 동식을 연기한다. 이유비는 의식의 딸이자 당찬 성격의 대학생 은진 역을 맡아 영화에서 히든 카드로 활약한다.

끝으로 배우와 제작진은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이 감독은 “‘7번방의 선물’처럼 많은 분들과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팬데믹 시대에 답답하고 허탈하며 외로운 많은 관객이 백신 맞듯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빛을 못 볼 뻔했던 영화다. 다시 한 번 더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이웃사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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