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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아이러니'… 수두·볼거리·백일해 '확'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 덕분

법정 감염병 등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률 급감

1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홍보물이 붙어있다./오승현 기자1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홍보물이 붙어있다./오승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 손 씻기가 생활화되면서 수두, 볼거리, 백일해 등 감염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강지만 교수 연구팀(삼성서울병원 허경민·김종헌 교수팀, 길병원 정재훈 교수팀 공동연구)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손 위생 등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법정 감염병을 비롯해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률이 대폭 낮아졌다고 11일 밝혔다. 특정 병원이나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있었으나 전국 단위로 발생률 추이를 정확하게 비교·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병원은 밝혔다.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구 100만명당,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질병관리청이 접수한 감염병 5종(수두·볼거리·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성홍열·백일해) 신고 건수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매년 2월부터 7월까지 동일한 감염병 5종 한 해 평균 신고 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염병 5종의 신고가 모두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수두는 278.01건 발생했다. 4년간 발생한 한 해 평균 수두 건수(723.47건)의 38.4% 수준이다. 올해 볼거리는 111.01건 신고돼 4년간 평균 189.22건보다 58.7% 수준이었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은 평균 5.56건이 보고됐으나 올해는 3.20건에 그쳤다. 성홍열이나 백일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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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인구 성홍열은 163.57건에서 25.87건으로, 백일해는 3.66건에서 1.25건으로 감소했다.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검출도 급격히 줄었다. 표본감시 결과 엔테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각각 4년간 평균 1천229.25건, 4천827.50건이었으나 올해 39건, 914건으로 감소했다.

강 교수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이 코로나19 관련 불필요한 선별검사, 진료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한편 겨울에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지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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