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군자는 다름을 존중하고…" 문희상이 '탈당' 금태섭에게 보낸 12글자

금태섭 전 의원./연합뉴스금태섭 전 의원./연합뉴스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날을 세우면서 전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2일 최근 문희상 전 국회의장에게 받은 위로의 글귀를 공개했다.

이날 금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희상 전 국회의장님이 따듯한 격려 전화와 함께 보내주신 글”이라며 “고민이 많을 때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의장이 금 전 의원에게 보낸 글귀는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는 공자의 말로, 군자는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여 화합을 이루지만, 소인은 이익을 위해 주관을 버리고 뇌동하기는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온전히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문 전 의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반대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입장을 이어오다 결국 민주당을 떠난 금 전 의원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문구를 통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금태섭 전 의원이 문희상 전 국회의장에게 받은 글귀. /페이스북금태섭 전 의원이 문희상 전 국회의장에게 받은 글귀. /페이스북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져 여권 지지층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당 내에서는 징계를 받았다. 그는 공수처 설치에 대한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이어왔는데, 지난해 10월 한 토론회에선 “나쁜 정권이 들어서면 충성 경쟁으로 이어져 (공수처가)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여권이 추진하는 공수처처럼) 고위 공직자만을 대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 두 가지를 모두 가진 기관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금 전 의원은 이른바 ‘조국 사태’ 때 민주당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 전 장관에 대해 “언행 불일치를 보여왔다”고 지적하면서 여러 차례 친문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주류 의견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던 금 전 의원은 결국 지난달 21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후 그는 야권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등 반문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시대전환에서, 18일에는 국민의힘 초선 등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다.

조예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