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3 대선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막판까지 남아있던 주요 경합주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232명을 차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마지막 2개 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보수 텃밭’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이변을 낳았다. 조지아주는 1960년 이후로 남부 출신이 아니면 공화당 후보만 찍어주던 곳이다. 초접전이 벌어지다 결국 재검표까지 들어간 조지아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1만4,000여표를 더 얻어 불과 0.3%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총 선거인단은 각각 306명, 232명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74명을 더 많이 얻은 것이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232명을 획득했던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수치다.
미 대선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이미 지난 7일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 ‘매직 넘버’를 확보하며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기 주요 경합주에서 박빙 승부를 벌였지만 잇따라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2일 ‘공화당 텃밭’으로 통하던 애리조나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한 조지아에서까지 승리하며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질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사실상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지만, 그의 연설 내용을 놓고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전면적인 봉쇄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지건, 앞으로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건, 내 생각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 우리 행정부는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을 뒤이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