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오늘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잘 써 달라면서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 같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비교적 양호했던 우리나라의 감염 확산세도 최근 심상치 않다. 한동안 100명대 안팎에 머물렀던 일일 확진자 수가 이번 주말 들어 200명을 돌파하기 시작했다”며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83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강원도는 이미 단계격상 기준을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늘 강원권과 수도권에 예비경보를 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단계가 상향되면 우리의 일상이 또 다시 제한되고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5,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며 “처음 1,000만명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불과 20일만에 1,000만명이 신규 확진되는 등 확산 속도가 무섭도록 가파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팬데믹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곧 있을 대입 수능시험과 관련해서도 “대입 수능시험이 3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부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의 미래를 지켜낸다는 각오로 모든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수험생들이 감염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11월19일부터 2주간을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운영하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기간 동안에는 학원·PC방 등 학생들의 출입이 빈번한 시설에 대한 방역관리가 한층 강화된다”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밀접접촉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송년모임은 코로나19 확산의 심각한 위험요인이 된다”며 “ 코로나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존의 관행이나 문화를 스스로 바꿔 나가야 한다. 연말연시 대면 모임·행사를 자제하는 등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