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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백신 기대와 코로나 재확산 불안이 뒤섞인 한 주

[위클리 국제금융시장]백신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안이 뒤섞인 한 주

미국 텍사스즈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의 의료진이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를 돌보고 있다./AFP연합뉴스미국 텍사스즈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의 의료진이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를 돌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주 화이자가 개발중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 모더나도 임상 시험 중간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AFP연합뉴스지난주 화이자가 개발중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 모더나도 임상 시험 중간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AF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 4%가량 올랐고 S&P500 지수는 2%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나스닥은 약 0.5%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나스닥 대비 이 정도로 큰 폭 오른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개발 상황을 주시했다. 악화한 코로나19 상황과 백신이 곧 나올 것이란 기대가 맞서는 중이다.

주요 기업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탰다. 디즈니와 시스코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8% 강세를 보였다. 산업주와 기술주도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1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 2.4bp 상승했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상승폭은 이번주 5bp로 줄었다.

지난주 미 국채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분명히 나빠지고 있지만,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초반 백신 기대로 치솟았던 국채수익률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에 장기물 위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미국 곳곳은 재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방역 수칙을 내놓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 둔화 우려를 키운ㄷ다. 이번주 0.9% 위에서 종가를 형성하기도 했던 10년 국채수익률은 결국 0.9% 아래에서 주간을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 바이러스의 계속된 확산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은 화이자 백신의 긍정적인 소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향후 금리 인상을 당길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여전히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전주 대비 0.51% 상승했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는 외환시장이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 증시가 1%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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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재확산세가 심각하지만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선호 현상을 꺾지는 못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섣부른 기대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위험선호 심리가 우세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8.1% 급등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로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우려도 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주 후반 원유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후퇴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는 원유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다. 당장 올해 겨울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리비아와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는 점에도 시장은 주목했다. 리비아는 산유량이 하루평균 122만 배럴가량에 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달 초 100만 배럴을 넘어선 이후 생산 속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리비아는 그동안 내전 여파로 원유 생산이 거의 중단됐었다.

또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는 지난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채굴 장비 수가 236개라고 발표했다. 전주 대비 10개 늘어난 수치다. 채굴 장비는 8주 연속 증가했다.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중단했던 원유 시추 설비를 다시 가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간전망

이번 주(16~20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백신 개발 상황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가 부상하면서 전반적으로 위험투자 심리가 개선된 상황이다. 여기에 10월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 발표도 예정된 가운데 미국의 부양책 협상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지도 관건이다.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대선에서 코로나19로 다시 옮겨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큰 부작용 없이 탁월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백신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급부상한 데 이어 이번 주도 백신에 대한 기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약사 모더나가 3차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더나 백신의 임상 결과도 긍정적이라면 내년 경제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한 번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유럽 곳곳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면서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불안이 뒤섞이면서 시장이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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