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진웅섭 前 원장 또 고사...생보협 민간 출신 회장 맞나

하마평 오른 官출신들 손사래에

3선 의원 출신 정희수 급부상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회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정치인 출신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이 불출마 뜻을 전했던 은행연합회에 이어 생보협회도 하마평에 올랐던 관료 출신 인사들 대부분이 후보군에서 사라지면서 민간 출신 인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년 전의 데자뷔’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회장 교체 시기가 가장 빠른 손해보험협회가 관료 출신인 김용덕 회장을 선임하고 난 뒤 관피아 논란이 일자 은행연합회와 생보협회장이 각각 민간 출신 협회장을 선임했던 3년 전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날 진 전 원장은 18일 생보협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앞두고 “협회장 자리에 관심이 없으며 이름이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 전 원장은 손보협회장 롱리스트에도 포함됐으나 끝내 고사했다. 앞서 진 전 원장과 함께 생보협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도 불출마 뜻을 밝힌 터라 현재로서는 3선 의원 출신인 정 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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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번 주 회추위를 통해 회장 후보군 압축에 나서는 은행연합회 역시 관 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에서 상당수 제외되고 있다.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최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관료 출신 상당수가 고사하면서다.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여전히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 전·현직 금융지주 수장이나 은행장 출신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재무부 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임 손보협회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양 협회의 신임 회장을 둘러싸고 관료와 민간 출신의 격돌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과거엔 금융당국의 입김으로 관료 출신들이 금융협회장에 낙하산으로 내려왔지만, 지금은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업계가 오히려 중량감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한편으론 능력이 검증된 민간 금융기관의 수장 출신들도 협회장 역할을 수행하기에 손색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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