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탄생을 축하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우리 정부가 대표목록으로 등재 신청한 ‘연등회’(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구분해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 연등회가 한국의 21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평가기구는 연등회 등재신청서가 대표목록 등재신청서 중 모범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다음달 14일부터 19일까지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되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 문화,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 씨름 등 20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연등회는 석가모니가 태어난 음력 4월 8일에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하는 불교 행사로, 2012년 국가지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삼국사기에 신라 경문왕 6년(866)과 진성여왕 4년(890)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고대부터 이어진 전통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