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지난 15일 만기를 맞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차이신을 통해 채권 상환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채권발행 주간사인 상하이은행이 주최한 채권단과의 회동에서 유니그룹은 1억위안의 원금 상환을 제안했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6개월 연장을 요청했다.
회의에서 채권단의 86% 이상이 차환 조건에 합의했으나 회동에 참석했던 다청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회동 절차가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합의가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 간 채권시장 규제당국인 중국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NAFMII)에 따르면 채권 만기연장을 위해서는 모든 채권단이 회의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승인해야 한다.
그러나 유니그룹의 경우 회동에 앞서 86% 이상의 채권단이 만기연장에 동의했다. 대형 채권단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화태증권 등 두 곳이 만기연장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환을 통해 채권 상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니그룹이 어떻게 부채를 갚을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니그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졸업한 명문 칭화대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체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한 ‘반도체 굴기’의 선봉에 선 기업이다. 중국청신국제신용평가는 유니그룹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유니그룹이 전략적 구조조정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엄청난 자금 차입 압박에 직면해 부채 상환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9월 말 기준 유니그룹의 부채는 모두 527억8,000만위안으로 이 가운데 60% 이상이 단기채권이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은 40억위안에 불과하다. 유니그룹은 자회사인 ‘유니그룹 궈신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지분 절반을 베이징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100억위안의 신용공여 보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차이신에 따르면 주식 담보는 기존 신용에 대한 추가 절차에 불과하고 베이징은행이 신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