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가 21일 현재 386명이 나왔습니다. 최근 정세균 총리가 ‘3차 대유행 중’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한 지 하루 만에 또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늘었습니다. 정 총리는 연말 회식 등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코로나로 다시 ‘집콕’ 생활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상황은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다름 소소한 재미를 찾아야 코로나 블루를 겪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유하고 싶은 후기 제품은 ‘국민 밥솥’ 브랜드에서 ‘글로벌 밥솥’으로 우뚝 선 쿠쿠전자의 IH전기압력밥솥입니다. 모델은 6인용 쿠쿠 IH 트윈프레셔 마스터쉐프입니다.
우선 쿠쿠 밥솥의 글로벌 활약 상에 대해서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의 ‘더 셰프쇼’에서 한국계 셰프 로이 최 편에서 쿠쿠 밥솥이 등장합니다. 배우 세스 로건을 비롯해 ‘아이언맨’ 시리즈를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 역시 출연했는데 밥솥에서 음성이 나오자 이들은 깜짝 놀랍니다. 한국 밥솥은 말도 한다면서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음성지원이 익숙하지만 해외 가전 브랜드의 경우 음성지원이 되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한국만의 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흥미를 끌려고 노력하는 한국 가전 브랜드들은 이처럼 해외에서는 없는 아기자기한 기능을 많이 선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능이 뭐? 밥만 잘 지으면 되지 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된 에피소드도 있으니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더 셰프쇼’의 영향인지 K푸드의 영향인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서양에서도 밥솥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그들은 밥을 지어먹지는 않지만 밥솥이 멀티 쿠커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몸살이 나거나 이유 없이 몸이 아플 때 영혼을 달래주는 ‘닭고기 수프’도 만들 수 있고요, 찜 기능으로는 스테이크도 만들 수 있고 채소를 데워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밥솥은 ‘그냥 밥솥’이 아니라 ‘멀티 쿠커’가 된 것입니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그리고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쿠쿠의 밥솥을 산다는 건 명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쿠쿠전자는 동남아에 수출을 할 때 박스에 공을 들이는데요. 이들이 박스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스에 흠집이 나면 이를 바꿔 달라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어떤 심리로 박스까지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멀티 쿠커 ‘쿠쿠 IH 트윈프레셔 마스터쉐프’를 써본 후기를 본격적으로 들려 드리겠습니다.
처음 본 순간 인테리어 소품처럼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아담하고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이 백자 같기도 했고요. 둥근 디자인이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시선을 강탈당한 후 본격적으로 여러 가지 요리를 시작해 봤습니다. 일단 밥부터 지어봤습니다.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지어본 밥이었습니다. 약간 긴장이 됐지만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보았습니다. 쌀을 씻고 솥에 물과 쌀을 넣었습니다.
이제부터 사용 설명서가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몇 번 써보니 알겠더라구요. ‘직관적인 디자인’이라고 쿠쿠가 소개한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직관이란 보는 순간 이렇게 하면 되겠다 생각하는 건데, 쿠쿠의 기능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직관이 느린(?) 사람을 위해서 음성 지원이 되는데 밥솥이 디렉션을 하는대로 하기만 하면 어떤 요리든 가능합니다.
마스터쉐프의 상단에는 고압과 무압의 설정이 있습니다. 이것을 일단 선택하는 게 첫 번째 할 일이고, 그 다음은 백미, 잡곡, 현미, 고압찜 등을 선택하면 됩니다. 어디를 눌러야 하나? 처음에는 긴장하지만 이 역시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고압 기능으로는 백미, 잡곡, 현미·발아, 고압찜 등을 만들 수 있는데, 구수한 맛 등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외식할 때나 먹을 수 있었던 누룽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무압 기능도 비슷한데, 간편식 메뉴가 있습니다. 겨울 최고의 간식인 ‘찬 바람이 불어오면 oo호빵’을 비롯해 떡볶이의 친구 순대, 닭날개봉, 그리고 피자까지도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삼계탕, 김치찌개, 떡볶이 등도 다 가능합니다. 떡, 갈비찜, 찜닭, 수육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고압과 무압 두 가지 커다란 기능이 있고 그 안에 세부적이 기능이 있는데 고압과 무압 중 하나를 선택하면 화면에 세부 기능을 무엇을 선택할지 보여주는데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저처럼 요리 자체를 해보지 않은 사람도 찰 진 밥, 고슬고슬한 밥 등등 취향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밥 먹고 갈래요?”라고 말 할 수 있다는 것. 햇반이 아닌 방금 지은 따끈한 밥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 “고슬고글한 밥, 찰진 밥 아무 거나 말해. 그대로 해줄게“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오픈 쿠킹입니다. 취사 중에도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처럼 깜빡 깜빡 잘하고 덜렁대는 성격이라면 무조건 이거 때문에라도 사야 하는 게 마스터쉐프입니다. 그리고 6인용과 10인용 중 고민하신다면 1인 가구가 아니라면 10인 용을 추천합니다. 6인용은 3인 가구가 사용하기에도 약간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들이 많이 안 먹는다 그러면 6인용이지만 보통 정도 식욕이라면 10인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즐겨 찾는 기능은 찜 기능인데요. 고구마를 그동안은 에어프라이어에 군고구마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찐 고구마보다 군고구마가 칼로리가 더 높다고 해요. 에어프라이어가 수분을 날려 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칼로리를 조절해야 한다거나 보다 부드러운 고구마를 먹고 싶을 때는 마스터쉐프로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입맛이 오감 중 가장 보수적이라고 하는데 해외 어딜 가서 살게 되더라도 이 멀티 쿠커 ‘마스터쉐프’만 있다면 어떤 요리든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각해지는 코로나 상황에서 글로벌 요리도 해 먹으면서 해외 여행 가고 싶은 마음도 달래고, 남자친구 여자친구도 초대해 “라면 아니 밥 먹고 갈래?” “호빵 먹고 갈래?”라고 말하며 소소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성지원에 대한 에피소드(앞쪽에서 이것에 대한 말씀 드린다고 했죠)를 들리겠습니다. 제가 가족들과 먹으려고 호빵을 쪘는데요. 밥솥에서 “쿠쿠가 맛있는 무압 찜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이래서 다들 웃었는데, 빵을 막 먹으려고 하니 다시 “뚜껑을 닫아주세요”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엄마가 “닫아 달란다”하며 호호호 하시는데 순간 이 소리를 혼자 들었다면 과연 웃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가족들이 너무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호빵을 같이 먹으며 웃을 수 있다는 것,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 ‘괴물’의 한 장면도 떠올랐습니다. 강두(송강호)의 딸 현서(고아성)가 할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장면으로, 할아버지가 만두를 손녀 현서의 입에 넣어줍니다.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판타지 장면이었는데, 먼 훗날 쿠쿠가 “뚜껑을 닫아주세요”라고 말한 장면에 웃음바다가 됐던 게 저에게는 ‘괴물’의 만두 판타지 장면과 같은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식구들 끼리, 친구들끼리 밥 먹는 시간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정말 소중한 추억 만드시길, 누가 그랬죠. 정 중에 가장 끈끈한 정이 ‘밥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