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연말·연시를 비행기에서"…항공사들, 목적지 없는 여행상품 러쉬

티웨이항공, 일출·일몰 감상 상품 출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무정차 여행상품 인기

면세품 판매 허용에 국제선 상품 확대 검토

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무목적 비행’에서 승무원이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무목적 비행’에서 승무원이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하늘길이 막히자 목적지 없는 여행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올해 항공사들은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을 맞이해 비행을 하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며 ‘반짝’ 특수를 누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티웨이항공(091810)은 연말 시즌을 맞아 항공기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여행 상품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일출과 일몰을 하늘에서 감상하는 항공편은 12월 24일, 25일, 31일, 1월 1일 총 4차례 운영되며, 김포공항, 대구공항, 김해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모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이다.

먼저 상공에서 낭만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비포 선셋’ 항공편은 12월 24일과 31일 운항하며, 오후 4시 각 공항에서 이륙해 서해안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비포 선라이즈’ 비행은 12월 25일과 1월 1일 운항하며, 각 공항에서 새벽 6시경 출발해 동해안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두 상품 모두 약 2~3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일출일몰 여행 항공권은 23일 14시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1인 편도총액 13만 9,000원에 판매한다.


플라이강원은 12월 31일부터 4일간 비행기를 타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해돋이 원정대’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2020년 12월 31일부터 4일간 오전 7시10분 양양국제공항을 이륙해 포항 상공을 비행하며 일출을 보고 오전 8시10분에 다시 양양국제공항에 착륙하는 일정이다. 가격은 8만~1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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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의 ‘목적지 없는 비행’은 에어부산(298690)이 처음으로 항공서비스 계열 학과 대학생 80여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에어부산의 220석 규모 신형 항공기 A321LR에 탑승해 교관에게 각종 서비스 교육을 받았다. 에어부산은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제주항공(089590) 역시 무착륙 비행 관광 상품을 출시했고, 전석이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지난 6일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학생과 교수 150여명을 대상으로 승무원 비행 체험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후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당 상품을 출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목적지 없는 비행상품’이 큰 인기를 끌며 다양한 체험비행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가 1년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추진하며 면세품 구입을 허용함에 따라 해당 상품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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