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일본 우토로 마을을 지켜온 재일동포 강경남(사진) 할머니가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23일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동포연대에 따르면 고인은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8세 때 가족과 함께 일본에 강제징용됐다. 18세에 결혼해 해방을 한 해 앞둔 1944년 일본 우지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에 이주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1,300여명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생긴 마을이다. 고인은 이 마을 1세대 중 최근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였다.
일본 정부는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이 살던 이 마을을 1987년 몰래 매각하려 했다. 이에 한국인과 재일동포 등이 성금을 모아 우토로 마을에 전달했고 이 성금으로 땅을 구입해 150여명의 주민이 이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