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 AI는 과연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지, 윤리적 인공지능(AI)이 탄생할 수 있을지, 나아가 인간이 로봇과 사랑하거나 결혼하는 날이 올지 궁금한 게 많잖아요.”
이찬규(사진)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HK+인공지능인문사업단장(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인해 AI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연스레 AI에 대해 떠오르는 여러 궁금증에 대한 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인간이 만든 첨단 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는 것을 막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꾀하기 위해 AI 인문학(AIH; Artficial Intelligence Humanities)을 개척해 왔다.
그는 “어떻게 AI 기술을 개발하고 AI 인재를 육성할지에 관해 초점이 모아지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가 과연 자율주행자동차 등 AI를 신뢰할 수 있을지, 우리 몸은 수리의 대상이 될지, 우리 삶과 도시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지 등 AI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같이 던지고 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오는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유럽의 크로아티아 리예카대와 함께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3회 인공지능 인문학 국제학술대회(ICAIH 2020’를 개최해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기로 했다. 그는 “2018년부터 ‘인공지능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며 이번에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 기계화된 인간, 인간화된 기계’를 주제로 유럽과 한국, 미국 등 19개국 4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유네스코 사회과학·의료인문학 위원장을 지낸 아미르 무주르 리예카대 교수, 섹스로봇의 권위자인 존 다나허 아일랜드국립대 교수 ‘로봇과 함께 살기’를 공저한 루이자 다미아노 이탈리아 메시나대 교수 등이 눈에 띈다.
이 교수는 “세션별로는 ‘기계지능 너머의 인간’, ‘기술시대의 희망과 공포’, ‘AI를 혁명하라’, ‘비인간적인 인간의 도시’, ‘AI가 생산하는 세계 사회’, ‘AI와 선악을 계산하기’로 구성돼 있다”며 “AI에 대한 전반적인 의문점을 풀려면 수학·공학뿐 아니라 철학·법학·의학·사회학·심리학·문학 등 다양하게 인문학 측면에서 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세션에는 고인석 인하대 교수, 엄주희 건국대 교수, 이영의 고려대 교수, 이청호 상명대 교수, 추재욱 중앙대 교수, 최은주 건국대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한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