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헌정 사상 초유의 직무 정지 조치에 대검찰청 검찰 연구관들이 25일 반발하는 성명을 내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일선 검사들은 서울중앙지검·부산지검 등 전국 10여개 검찰청에서 평검사 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평검사 회의가 열리면 2013년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으로 사의를 밝히자 ‘검찰 중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회의를 열고 성명서를 내고 집단행동에 나선 이후 7년 만이다. 추미애 장관에 대한 검찰 내부의 반발이 평검사의 집단행동을 넘어 검사장 등 검찰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저녁 10시 30분 온라인으로 추 장관의 직무배제 조치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대검찰청 검찰 연구관들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법무부 장관의 처분이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에 대해 수긍하기 어려운 절차와 과정을 거쳐 그 직을 수행할 수 없게 했다”며 “검찰 업무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은 대검 소속 사법연수원 34기 이하 검사 30명이 회의를 거쳐 논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검찰이 헌법과 양심에 따라 맡은바 직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장관께서 지금이라도 징계 청구 및 직무 집행 정지 처분을 재고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평검사들도 성명을 내고 “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 배제를 명한 것은 위법·부당한 조치”라고 밝히는 등 릴레이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안현덕·손구민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