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최재성, 코로나 3차 유행에도 주말 조기축구…野 "믿기지 않는 현실"

靑, 전직원 모임 취소·연기 밝혔는데

최재성, 27일 野 의원 만남 갖지 않고

29일엔 송파 한 학교서 축구경기

최재성 정무수석이 지난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최재성 정무수석이 지난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속에서 조기축구회에 참석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청와대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모임을 취소토록 한데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다는 점에서 안일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 27일 방역을 이유로 국민의힘 초선의원과의 만남을 갖지 않은 터라 ‘야당을 무시했다’는 비판까지 더해지고 있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최 수석 측은 지난 29일 축구 경기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최 수석은 20대 국회 당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을의 한 학교에서 경기를 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3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에 따라 청와대도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조치로 꼽은 것이 전 직원의 모임, 행사, 회식, 회의 등의 취소 또는 연기였다. 당시 청와대는 “감염 사례 발생이나 전파 시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고 인사혁신처가 밝혔는데, 이는 청와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 운영의 공백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알렸지만 정작 청와대 수석부터 이를 지키지 않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 수석은 지난 27일 방역 수칙에 어긋난다며 청와대 연풍문 앞에 모인 국민의힘 초선의원과 대면하지 않았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등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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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의 조기축구회 참석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최 수석이 속한 삼전축구회는 “어제(일요일) 조기축구 모임을 앞두고 우리 삼전축구회의 명예회원으로 있는 최재성 정무수석에게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축구를 하고 있으니 참석해서 보고 같이 시합도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최 수석이 경기에 참석한 배경을 해명했다.

이어 “축구경기를 할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쉴때도 1미터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운동이 끝난후 같이 식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때도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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