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군수물자 대신 피난민 태운 미국인 선장 '12월의 6.25전쟁 영웅'

정원 60명 화물선에 피난민 1만4천명 태워 '성탄절의 기적'이룬 레너드 라루 선장




흥남철수작전에서 정원을 크게 초과하며 피난민을 구출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룬 주역인 레너드 라루(1914년∼2001년)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이 ‘12월의 6·25 영웅’에 선정됐다.

라루 선장은 정원 60명인 화물선에 피난민 1만 4,000명을 태워 안전하게 피신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인인 라루 선장은 6·25 전쟁 당시 군수물자 수송 명령에 따라 함경남도 흥남 부두로 향했다. 당시 국군과 유엔군은 38선을 넘어 북진했지만, 중공군의 개입과 매서운 추위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1950년 12월 15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군인, 피난민, 군수 물자를 선박을 통해 흥남에서 철수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기사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군수물자를 버리고 피란민을 승선시키기로 했고, 그 결과 정원 60명인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1만4,000여 명을 태웠다.

이후 항해 중 배 안에서 태어난 신생아 5명을 포함한 전원은 성탄절인 12월 25일 경상남도 거제도에 무사 도착했다. 이 일화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구조한 배’로 기네스북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권홍우 논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