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한강’이 100쇄를 돌파했다.
1일 출판사 해냄에 따르면 ‘한강’은 195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의 한국 사회를 소설 속에 담은 작품이다. 분단과 전쟁의 상흔이 사라지기 전 성장 우선주의에 내몰렸던 한국사회의 모순과 분열을 파헤쳤다. 도시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은 물론 외화 벌이를 위해 독일, 베트남 등지로 향해야 했던 노동 현실을 낱낱이 드러냈다.
1998년 일간지 연재로 시작해 2001년 제1부 격랑시대와 제2부 유형시대가 출간됐고, 2002년 제3부 불신시대를 선보이면서 3년 8개월 만에 10권이 완간됐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원고지 1만 5,000장 분량의 대작이지만, 완간 6개월 만에 150만 부가 팔렸다. 또 현재까지 누적 305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이번에 1권 기준으로 100쇄를 찍었다.
해냄 관계자는 “한강이 100쇄를 넘어서면서 태백산맥(266쇄), 아리랑(144쇄)과 나란히 조정래 대하소설의 저력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은 태백산맥, 아리랑과 함께 작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개정판이 출간됐다. 오늘날 독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판형과 글자 크기를 줄였고, 작가가 직접 문장을 다시 손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