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 수소 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니콜라와 GM이 함께 만들기로 했던 픽업트럭 ‘배저’ 생산 계획도 무산됐다.
11월 3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니콜라와 GM은 이같이 대폭 축소·수정된 양사의 파트너십 합의안을 공개했다.
당초 GM은 지난 9월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자사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하는 내용 등을 뼈대로 한 2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저의 설계 및 제조는 GM이, 판매 영업과 마케팅은 니콜라가 맡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최종 합의안은 GM이 니콜라에 ‘클래스 7’과 ‘클래스 8’ 세미 트럭에 들어갈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하는 것으로 대폭 후퇴했다. GM의 ‘얼티엄’ 전기 배터리 시스템을 니콜라가 사용하는 문제는 더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니콜라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GM이 공동 사업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9월 말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 회사’라는 보고서를 낸 뒤 니콜라의 주가가 폭락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이사회 의장이 사임했다. 이후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와 밀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GM의 지분 인수 철회와 배저 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니콜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6.9%나 폭락했다. GM 주가는 2.7%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니콜라는 공동 개발이 무산된 배저와 무관하게 수소 전기차 기술을 활용한 대형 트럭 개발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