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위·중증 하루새 21명 급증...방역당국, 병상확보 초비상

경남·전북·전남 중환자 병상 0개

추가 환자땐 他지역으로 보내야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하루 만에 21명 늘어나 90명대로 급증해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97명으로 전날 대비 무려 21명이나 늘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5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최근 들어 70명대를 유지하다 이날 하루 만에 9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8~9월 2차 유행 당시 163명까지 급증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여유가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병상 부족은 물론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확진 후 위중증 단계로 넘어가는 기간은 통상 7~8일로 최근 전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망자 규모도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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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려면 인공호흡기·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만큼 물리적인 공간과 시설·인력 등이 일반 병상보다 많이 필요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용 중환자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을 합친 전국 병상 548개 가운데 확진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2%인 66개에 불과하다. 전날인 11월 30일 기준으로는 즉시 가용한 중환자 병상이 77개였는데 하루 사이 11개가 줄어든 셈이다. 가용 병상이 ‘0’곳인 지역도 있다. 중환자 치료 병상이 각각 14개, 13개, 4개 마련돼 있는 경남, 전북, 전남은 모든 병상이 사용 중이어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7개, 인천 11개, 경기 10개의 병상이 아직 남아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아직 진정세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신규 확진자가 600명, 700명 선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꺾였느냐 하는 부분은 주말 검사량 (감소) 등으로 인해 아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최근 상황을 고려한다면 12월 초중순에는 많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기에 1~2주의 단기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일시적으로 3단계 상향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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