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제 또 누구를 안고 뛰어내리려 할지 걱정된다”고 논평한 국민의힘에 반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의힘 논평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고 “구구절절 입에 올리기도 싫다”며 “패륜적 논평 취소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치인이기 전에 인간이 되자”고 덧붙였다.
앞서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 논평을 내고 추 장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와 관련, “법무부 감찰위, 법원, 심지어 믿었던 측근까지 등을 돌리자, 이젠 돌아가신 분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원 추미애’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하소연을 왜 국민이 들어야 하느냐”며 “구차한 변명은 친문 세력과 따로 만나 하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줌 권력을 막판까지 남김없이 흡입하려는 망자(亡者) 소환, 한평생 공정과 통합의 결단을 해온 고인이 들으면 혀를 끌끌 찰 일”이라며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흔들림 없이 진일보(進一步)’하면 추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갈피를 못 잡는 장관, 이제 또 누구를 안고 뛰어내리려 할지 걱정된다”며 “‘살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는 추 장관이 아닌 국민들이 충분히 겪고 있다” “이제 그만 국민들을 놓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정상적인 장관직 유지가 가능할 지부터 가늠한 뒤에, 해임으로 추 장관을 자유롭게 하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SNS에 2명의 전직 대통령을 소환해 검찰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지적했다. 추 장관은 “무소불위의 대한민국 검찰이 힘 가진 자에 대해서는 꼬리곰탕 한 그릇에 무혐의를 선뜻 선물했다”며 “측근을 감싸기 위해서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막강한 경제권력과 언론권력 앞에서는 한없는 관용을 베풀었다”고 질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통령 당선인이던 시절 BBK 실소유주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특검이 고급 한식집에서 이 전 대통령과 꼬리곰탕을 먹으며 조사를 벌인 뒤 무혐의 처분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검에는 윤 총장이 파견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하며 “이 백척간두에서 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며 “그러나 이를 혁파하지 못하면 검찰개혁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저의 소임을 접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다”며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다”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