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과 선생님의 재회가 감동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KBS2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강원래의 아내이자 가수인 김송이 31년 만에 고1 담임 선생님과 감동적 재회를 했다.
이날 MC 김원희와 현주엽은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클론 강원래의 연인이자 원조 춤꾼인 김송과 만났다. 강원래가 직접 운영하는 그곳에서 김송은 클론의 히트곡 ‘꿍따리 샤바라’는 물론 각종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클럽은 심하게 사춘기를 겪은 김송이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인 동시에 강원래를 처음 만났던 곳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김송은 강원래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중 3때 언니를 따라 나이트클럽을 처음 가 본 김송은 한 나이트에서 고3이었던 강원래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그날 이후 강원래를 마음에 품은 김송은 그가 군대에 갔을 때 기획사를 통해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보냈고, 강원래는 답장에 그녀와의 첫 만남 당시 헤어스타일부터 옷차림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음을 밝히며 그 역시 마음에 두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후 편지로 마음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강원래가 휴가를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불어 김송은 가슴 아픈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다툼이 잦았고 그로 인해 아버지는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으셨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파트 방 3칸 중 2칸을 세를 주어 생활비를 충당하며 4남매를 돌보던 어머니는 결국 힘든 생활에 지쳐 이혼을 선택하셨고, 김송의 입학식 전날 아이들 모두를 부둥켜안고 운 어머니는 다음날 도시락을 싸 주시고는 집을 떠났다고 했다.
김송은 “중3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방황했고, 학교 생활과 공부는 등한시한 채 나이트클럽을 줄기차게 다녔다”고 말했다. 당시 그런 김송을 잡아준 분이 고1 담임 선생님이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으로 각인되었지만 자신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며 짙은 그리움을 표했다.
김송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선생님은 건강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셨고, 김송은 졸업 후 선생님을 애타게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후 김송이 예전에 살던 아파트와 모교 등 추억의 장소들을 다니며 이야기를 나눈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선생님의 이름을 검색해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했고, 끈질긴 노력 끝에 찾았지만 선생님은 “제자 중에 연예인이 없는데”라고 해 서태훈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MC들과 김송을 당황하게 했다.
최종 장소인 연남동 등굣길에 도착한 김송은 “변인경 선생님”이라며 거듭 불렀고, 한참이 지난 뒤 환하게 웃으며 선생님이 나타났다. 김송은 눈물을 글썽이며 선생님을 안았고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은 김송의 눈을 보며 기억을 떠올렸고 “애기 같았는데”라며 안아주었다. 자리를 옮긴 일행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김원희는 김송이 가수가 된 것을 몰랐던 것에 대한 이유를 물었고,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둔 뒤 곧바로 유학을 떠난 이후 10여 년 동안 한국 방송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에 이 자리에 나오지 않으려 했다며 당시 김송의 힘들고 어려웠던 마음을 알고 “내가 엄마 해줄게”라고 했는데 유학을 떠나게 되어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며 미안함과 애틋함을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화가 이루어지는 사이 김송의 아들 강선이 식당을 찾았고 선생님은 선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선이는 전날 쓴 편지를 선생님에게 전달하며 “선생님 건강하세요”라고 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어머니의 부재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김송을 엄마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품어 준 선생님과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오랜 시간 소중하게 간직해 온 김송,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한편 KBS2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