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통신(IT) 기업 IBM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콜드체인(저온 유통망)을 노린 해킹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BM에서 해킹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닉 로스만은 해커들이 백신 유통망을 방해하거나 지적 재산을 훔치려고 한다며 이는 “백신 공급에 대한 신뢰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IBM은 해커들이 중국의 초저온 냉동고업체인 하이얼 바이오메디컬 경영진을 사칭한 이메일을 콜드체인 관련 당국과 업체에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해커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80도, 모더나의 백신은 영하 2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므로 콜드체인 보안 문제는 백신 공급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이다.
미국 사이버 안보 당국도 해당 경고를 정부의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메일 수신처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조세총국, 드라이아이스 생산 업체 등이 있었다고 IBM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