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시그널] 라인게임즈, 1조 기업가치로 2차 투자 유치 추진

2년 만에 몸값 2배 상승

게임사 인수에 투입

지나치게 비싸다 반론도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사진제공=라인게임즈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사진제공=라인게임즈



네이버 계열 게임사인 라인게임즈가 기업가치로 약 1조원을 설정하고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기업가치를 투자 후 기준 약 9,000억원으로 설정하고 국내외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카이로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 주관사로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투자 유치를 주관사에만 맡기지 않고 직접 사모펀드를 방문해 투자설명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당시 기업가치를 4,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앵커에쿼티는 현재 27.5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이번 투자유치 초반에는 새로운 투자자에 지분 매각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기존 투자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라인게임즈는 2012년 넥스트플로어로 출발해 ‘프렌즈런’ 등 자체 개발 게임이 있지만, 2018년 라인에 인수 된 후부터는 일본·홍콩·중국 등 자회사를 통한 ‘글로벌게임연합’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운영하는 퍼블리싱을 중점으로 하며 마치 지주회사처럼 산하에 다양한 게임사를 인수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게임사 인수와 신규 게임 마케팅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게임 개발사는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들지만, 시장 출시 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데 반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한 셈이다. 코로나 여파로 게임업황이 반사이익을 본 점도 이번 투자에는 청신호다.



지난 10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293490)는 기업공개(IPO) 당시 자사 기업가치로 2조2,700억원을 제시했다. 650억원의 적용 순이익에 경쟁사 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4.9배를 적용한 값이다. 제조업보다 세 배 가량 높다.

0815A22 라인게임즈 경영실적 추이 수정1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고려해도 2년 만에 몸값이 두 배 뛴 라인게임즈가 비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곳은 게임사 이외에 국내 대형 사모펀드 뿐이지만 이들은 게임 업계에 대한 투자에 부정적”이라면서 “투자업계에서 공개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출혈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를 꺼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매출이 19억원에서 2019년 206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가 11억원에서 670억원, 법인세 등 상각 전 영업손실은 33억원에서 333억원으로 증가했다.

라인게임즈가 상장에 나설 지도 관심거리다. 두 번째 시리즈 투자 유치인만큼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언택트 효과로 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심리까지 달아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몸값을 최대로 높여 상장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는 평가다. 다만 실제 최대 주주인 라인이 야후재팬(Z홀딩스주식회사)과 합병하면서 올해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 상장을 고려한 행보는 아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문의를 받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주관사를 선정하거나 공개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세원 김민경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