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에디슨도 그 시절의 서달미·남도산이었다

[책꽂이]스타트업 CEO, 에디슨

정성창 외 1인 지음, 이새 펴냄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과 성장을 그렸다. 좋아하는 일을 ‘업(業)’ 삼고자 뛰어든 이들이 부닥치는 투자·규제·조직 운영 등 ‘현실적인 허들’과 시련을 서달미(수지)·남도산(남주혁) 등의 캐릭터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들의 성장기처럼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 기업의 많은 창업자도 곰팡이가 둘러싼 차고(車庫), 대학 기숙사 한구석에서 무모한(?) 열정 하나로 ‘훗날의 영광’을 꿈꿨을 테다. 그리고 이보다 훨씬 앞선 19세기, ‘발명왕’이라 불리는 ‘이 사람’도 그 시절의 남도산·서달미처럼 몸으로 부닥치며 스타트업 CEO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에디슨을 발명왕이 아닌 기업가 관점에서 풀어냈다. 책은 19세기 말, 주류였던 ‘가스 산업’을 무너뜨리며 ‘전기’라는 새로운 조명산업을 창조한 에디슨을 혁신적 기업가로 바라본다. 지식재산과 혁신생태계 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학력도 자본도 없었던 에디슨이 시장 개척, 투자 유치, 특허전략, 조직운영, 기업 설립 등 시련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추적하며 창업과 혁신의 비밀을 파고든다. 1부에서는 일론 머스크, 래리 페이지 등 실리콘 밸리의 CEO들이 왜 에디슨을 영웅으로 여기는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에디슨 붐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 남편의 약점을 보완하는 아내, 사업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멘토 등 에디슨이 ‘혁신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힘을 보탠 이들을 살핀다. 3부에서는 원대한 꿈을 지닌 에디슨이 벤처 제국에 도전하는 역사를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부록을 통해 정식품, 쿠쿠전자, 서울반도체, 휴롬, 유콘시스템, 파멥신 등 ‘에디슨 DNA’를 가진 우리 기업과 연구소를 소개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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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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