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는 그저 미소를 짓고, 옳은 말을 하며,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도 무탈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닥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선택할 수 밖에 없을 때 우리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코로나 19는 우리로 하여금 평소 보지 못했던 서로의 민낯을 보게 했다. 사람 사이의 분열과 혐오, 혼란과 갈등, 적대가 낱낱이 드러났다. 하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았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속에 희망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것처럼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에게서 희망을 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상을 향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냈다. 절망에 주저앉지 말고,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즉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고 새 방향을 제시했다.
교황의 메시지가 담긴 책은 가톨릭 신자들만을 위한 게 아니다. 그는 교황이 되기 전부터 그래 왔듯이 인간의 존엄과 환경의 소중함을 경시하고 이익에만 집착하는 세계 경제 시스템을 비판한다. 위기 속에서 권력 유지를 위해 되려 두려움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각성을 촉구한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철저히 소외시켜온 기존 정치·사회·경제 문제점을 분야별로 지적하면서, 현재 직면한 위기를 변화를 시도할 기회로 삼자고 말한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