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이 17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순상환했습니다. 지난 9월 1,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사채 상환 자금들을 미리 마련했지요. 발행금리는 연 3.8%로 2.7~2.8% 수준인 CP보다 높지만 만기를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면서 차입 안정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회사는 올해 두 차례 회사채 시장에 나와 총 2,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한 단계만 떨어지면 ‘BBB’로 강등되는 낮은 신용도(A-)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정적인 업황이 부담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우건설은 2020년 기준 시공능력순위 6위의 대형 건설사입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부문인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4분기 기준 회사의 주택부문 공사잔액은 10조6,000억 원을 웃돌고 있으며 평균 분양률도 약 98%에 달합니다.
다만 해외부문의 추가 원가 발생 위험은 부담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기가 연장되거나 공사대금 지급이 늦어지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대우건설의 3·4분기 기준 해외부문의 수주잔액은 4조3,000억 원입니다. 이가운데 원가율이 100%를 넘는 현장의 공사잔액이 1조5,000억 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담이 지속될 경우 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무지표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3·4분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273.6%, 순차입금의존도는 13.9%입니다. 해외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 381.7%, 순차입금의존도 17.3%까지 치솟았던 2016년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됐지요. 다소 높은 듯한 부채비율도 청약시장의 인기와 더불어 더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보증 규모도 줄여가면서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3·4분기 기준 회사의 PF 규모는 4,308억 원으로 2015년 말 2조 원 대비 크게 감소한 상황입니다.
회사가 앞으로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약 1조9,000억 원입니다. 대부분 금융기관 차입금이고 내년 상반기 3,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입니다. 3·4분기 대우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8,000억 원으로 순상환하는데는 다소 무리지만 미사용 여신한도(3,780억 원)와 만기연장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