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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중환자 병상 '0'...수도권서 확진 후 2일 이상 입원 대기 218명

[무너진 K방역]

수도권 남은 병상 8개 뿐...전국도 48개에 그쳐

위중증 환자 6명 늘어 185명...사망자 계속 증가

부산 인창요양병원 등 수도권 외 집단 발병도 속출

수도권 150곳에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가 운영되기 시작한 14일 서울역 앞 광장에 설치된 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무료로 검사를 제공하며 휴대폰 번호 외 다른 정보는 수집하지 않는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오승현기자수도권 150곳에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가 운영되기 시작한 14일 서울역 앞 광장에 설치된 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무료로 검사를 제공하며 휴대폰 번호 외 다른 정보는 수집하지 않는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오승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권 내 남은 중환자용 병상은 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에는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용 병상이 단 하나도 없다.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된 사례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방역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에 48개뿐이다. 방역 당국이 중환자 치료를 위해 확보한 병상 541개 가운데 8.9%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용 병상은 서울 5개, 인천 3개 등 8개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한 곳도 없다. 병상이 모자라다 보니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집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2일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들만 218명이다. 이 중 바로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고위험군은 194명에 달했다. 특히 경기도의 상황이 심각하다. 2일 이상 대기 환자 145명 중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가 138명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11일 병상이 없어 코로나19 환자를 전남 목포시로 옮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수도권 이외 지역도 병상에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대전과 충남·전북 등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충북·경북·경남 등 역시 전날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이 1개뿐이라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위중증 환자는 연일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85명으로 전날(179명)보다 6명 늘었다.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1주간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하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총 38명이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7명), 60대(4명), 50대(1명) 순이었다. 사후 확진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도 서울에서만 사후 확진 사례가 2건 발생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부산·당진 등 다른 지역의 상황도 악화돼 거리 두기 격상이 이어지고 있다. 15일부터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높이는 부산의 경우 인창요양병원에서 1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입원 환자 525명 중 8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부산과 함께 15일부터 2.5단계로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충남 당진의 경우 나음교회에서 42명이 추가 확진돼 총 43명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광주 북구 종교 시설에서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3명이 추가돼 총 14명으로 늘었다. 전북 전주시 칠순 잔치 관련해서는 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다.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에서도 12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20명이 추가 확진돼 총 52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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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점도 방역 당국의 고민거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일간 60세 이상 확진자는 일평균 219명꼴로 발생해 전체의 32.0%를 차지했다”며 “전주의 22.9%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강화했지만 코로나19의 유행이 잡히지 않으며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날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는 1.28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28은 확진자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난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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