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도 맞는다"…美 '백신 공수작전' 첫 접종 돌입

영하 70도 유지·항공기 동원해 美전역 300만 도즈 신속 운송

첫 접종지, 배송업체 주요 거점 인근인 켄터키·테네시 될 듯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에서 13일(현지시간) 물류업체인 UPS 직원들이 수송기로 배송돼 온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연합뉴스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에서 13일(현지시간) 물류업체인 UPS 직원들이 수송기로 배송돼 온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이 대대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수 작전’에 돌입하면서 예상대로 14일(현지시간) 첫 접종을 시행할 전망이다.

미국 전역에 공급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 물량을 실은 비행기와 트럭이 배송업체인 페덱스와 UPS의 거점이 있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하루 2,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신속히 이를 억제하기 위해 첫 백신 접종은 최대한 앞당겨 14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만큼 백신 공급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거의 3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가 이날 처음으로 미국 전역으로 보내졌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야심 찬 백신 캠페인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첫 백신 접종 지역으로는 배송업체의 주요 거점 인근 지역이 거론된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켄터키가 첫 백신 접종지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켄터키 루이빌에서는 UPS가 대형 분류 기지를 운영 중이다. 베셔 주지사는 트위터에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한 출발점이 24시간도 남지 않았다”라며 “내일(14일) 오전 켄터키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테네시주 멤피스에는 페덱스 항공 운송 기지가 있어 이 지역도 첫 백신 접종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관 온도를 영하 70도로 유지한 백신은 화이자 공장이 있는 미시간주 칼라마주에서 출발해 켄터키와 테네시의 페덱스와 UPS 창고로 각각 운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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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백신 물량은 15∼16일 순차적으로 운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 항공 운송업체 대표는 “지금 운반하는 것은 화물이 아니라 희망”이라며 매우 벅차다고 말했다.

한편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은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의 노인들이 될 전망이다.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핵심 인사들도 접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을 받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내년 3월 말까지 미국민의 30%에 달하는 1억 명이 코로나19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정도로는 집단 면역 형성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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