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거리두기 3단계 가나"...라면·즉석밥 '사재기' 조짐

백화점·대형마트 영업 중단 우려

외출 불안에 온라인 식품 쇼핑 급증

라면 판매량 79%·즉석밥 29%↑

유통가 물량 확보·배송 총력전

대형마트 '격상돼도 영업 허용'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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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검토되면서 신선식품이나 라면, 통조림 같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사재기’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까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외부활동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마트나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물량 확보나 배송 역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주말(12~13일) 신선·가공식품 판매량이 전주 주말(5~6일) 판매량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즉석밥 29%, 라면 79%, 통조림·캔 80%, 냉동·간편조리식품 12%, 닭고기·계란 45%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한 지난 8일 전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신선·가공식품이 품목별로 최대 68% 더 팔렸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 주말 주문 건수가 전주 주말보다 약 16% 늘었고, 매출은 21% 증가했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의 주문 건수와 매출도 직전 주 대비 각각 12%, 17%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주문 건수 증가율보다 매출 증가율이 더 높다는 것은 한 번에 주문하는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식품들을 미리 사두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늘어난 주문량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주문마감율(주문 처리 가능 건수 대비 실제 주문 건수)이 최대 99%에 이를 정도로 풀(full)가동되고 있다. SSG닷컴의 평소 주문마감율은 80~90% 수준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배송의 경우 평소에는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받을 수 있는 수 있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주문량이 많아져 지역별로 편차는 있으나 1~1.5일 후에나 예약 배송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도 지난 주말 매출이 전월 동요일에 비해 37.7% 늘었고, 특히 생필품 중심의 롯데마트몰의 매출이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벽배송의 경우 주문량이 늘어 일일 배송 가능 물량의 99%가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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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대형마트가 아예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 주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 같은 소비 심리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육류와 수산 등 신선식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하지만 3단계 격상 시에도 마트는 예외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영업을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을 대비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영업이 중단될 경우 마트의 PP센터를 SSG닷컴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늘어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 업계 역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물류 센터의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센터 인원을 늘리고 싶지만, 물류센터도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인력 충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의견을 수렴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형마트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 집합금지 시설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협회는 “사재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전국 물류망과 점포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고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주원·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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