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 소속 감염내과 교수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나민석 박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급성기·회복기·회복 이후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뒤 정교한 첨단 기법(MHC-I 다량체 형광염색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이적인 T세포를 높은 민감도로 검출해 단계별 수적 변화와 특성·기능을 상세히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면역’(Immunity, 영향력지수 22.553)에 지난 10일 발표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이적인 기억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킬러(세포독성) T세포’가 활성화된 이후 일부가 분화돼 만들어진다. 바이러스가 다시 인체에 침투한 걸 감지하면 킬러 T세포로 분화해 감염된 세포를 청소한다.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 특이적인 기억 T세포는 독감 특이적인 기억 T세포보다 항바이러스 사이토카인(면역반응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단백질)인 인터페론-감마를 다소 적게 분비했지만 제 기능을 못하는(기능부전) 문제 없이 매우 잘 작동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T세포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초기의 추정은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나민석 KAIST 박사후연구원(1저자)은 “코로나19 환자의 충분한 T세포 기억면역반응은 감염병에서 회복된 뒤 일어난다는 사실과 세부 특성을 알아냈다”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에 의해 유발되는 T세포 면역반응의 특성 규명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신의철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우리 연구방법을 적용하면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추정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