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추미애, 尹 징계위 중 이육사 '절정' 언급한 이유…"강철 무지개"

秋, 저항시인 이육사 '절정' 언급

검찰개혁 의지 드러냈다는 평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3시3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3시3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던 시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이었던 이육사의 시를 언급했다.

추 장관은 15일 오후 3시27분 페이스북에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같은 시간 법무부 과천청사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의 2차 심의가 열리고 있었다. 추 장관은 “매서운 겨울 바람이다.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 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라며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며 이육사의 시 ‘절정’을 언급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에 발표됐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이 잘 드러난 저항시로 평가받는다. 특히 추 장관이 언급한 마지막 구절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화자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검찰개혁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시에 빗대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추 장관의 해당 글에는 15일 오후 10시30분 기준 995개의 댓글이 달렸다.

다음은 추 장관이 언급한 시 ‘절정’의 전문이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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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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