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추상같은 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합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부산시장 보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동력이 확보돼야 할 것입니다.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이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심판’에서 찾았다. 그가 겨냥한 심판의 대상은 문재인 정권과 집권 여당이다.
이 전 의원은 검찰이 최근 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오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생긴 선거라는 점과 그로 인해 우리 부산 시민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선거는 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검찰 개혁을 빙자해 검찰을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각종 경제 실정으로 민생은 이미 파탄 났고 자랑했던 ‘K방역’조차도 백신 확보 실패와 확진자 급증 등으로 재점검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출마 슬로건으로 ‘태평양 도시국가의 꿈’을 선언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시장으로서 부산을 초일류 도시로 우뚝 세우겠다”며 “지도를 거꾸로 돌려보면 부산은 한반도의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도시가 아니라 태평양으로 열려 있는 중심에 있는 도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350만 부산 시민의 힘을 결집해 나의 꿈을 실현하고야 말겠다는 굳센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평양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물류 허브 가덕도신공항 완성으로 산업 경제력 강화 △스타트업 증권거래소 건립 △글로벌 문화 융합 도시 구축 △해상 신도시 조성으로 조선업 활성화 등을 내놓았다.
부산 시민을 위한 5가지 공약도 제시했다. 이 전 의원은 1인당 최대 월 100만 원 소득 보장과 자가 진단 키트 무상 보급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력 대응, 가덕도신공항 완성 등 부산 경제 활성화,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 조성, 해상 신도시 등 부산 대개조 플랜 가동, 행정·사회·문화 혁신 등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