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No.1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는 17일 다양한 연령, 거주지, 가족 형태, 소득구간 등으로 구성된 5,000 가구 패널의 장바구니 품목을 조사해, 이들이 코로나 전후로 구매한 FMCG 품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칸타의 가구패널은 우리나라 인구를 대표하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갖춘 5,000명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각 가정생활을 위해 구입하는 일상소비재 구매기록을 정기적으로 수집 및 분석해왔다.
칸타에서 발표한 ‘비식품 시장 카테고리 트렌드’에서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구매했는지에 대해 확인해봤다. 코로나 시대 전후로 구매경험률(해당 기간 내 각 카테고리를 구매한 사람들의 모집단 대비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품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비식품 필수품 TOP10 순위는 대부분 유지되었고, 물티슈와 주방세제가 각각 4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 코로나 발병 이후 FMCG 전체 품목의 구매경험률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손세정제와 핸드워시, 홈크리너, 주방세제, 두루마리 화장지 등 위생과 관련된 여러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구매경험률 최대 11.9% 확대되었고, 반대로 색조메이크업이나 바디선케어, 헤어트리트먼트 등의 일상품들의 구매경험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손세정제와 핸드워시는 구매자 수뿐만 아니라 한 가구당 구매량도 크게 늘면서 코로나 시대 필수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개인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사용이 일상화가 되면서 생긴 변화다.
다음으로 홈크리너, 주방세제, 키친타올 등도 구매자 수 및 구매량이 동시에 늘어 코로나 이후 달라진 생활상이 반영된 것으로 확인했다. 홈크리너, 주방세제 등 홈클리닝 용품의 증가는 최근 가정 체류시간 늘면서, 평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간인 ‘집’을 깨끗하고 윤택하게 유지하려는 니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집밥 취식빈도 증가로 인해 배달, HMR, 식품 품목 뿐 아니라 가정 내 키친타올 소비도 덩달아 늘었다.
반면, 집콕 생활로 인해 꾸밈 및 외출 품목은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재택근무 확산, 외출 및 대면 모임 감소로 인해 색조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링 등 꾸밈 품목은 구매자 수 뿐 아니라 구매량도 모두 줄었다. 또한, 에슬레저 등 가벼운 착장이 유행하고, 환복 및 빨래 횟수도 줄어드면서 섬유유연제와 세탁표백제 구매도 주춤한 상황이다. 바디선케어, 라이너 등 야외 활동이나 외출 시 필요한 품목도 일제히 줄어들면서,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문 심영훈 이사는 “올해 국내 FMCG 시장은 코로나 이슈로 인해 “개인 위생” “집밥” “홈 클리닝” 등이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코로나 확산세 및 방역 지침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패턴 수시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FMCG 시장 흐름에 대한 면밀한 파악과 함께 제품, 유통, 커뮤니케이션까지 고려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