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증시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을 눈앞에 둔 마지막 거래일에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5.96%(39.10달러) 오른 695.0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오는 21일 S&P 500에 데뷔하기 전 테슬라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S&P 500 지수를 이끄는 대형 인덱스 펀드가 막판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 폭등으로 이어졌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S&P 500에 편입돼 거래되기 시작하면 지수 운용 펀드들은 거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하므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거의 2억 주의 테슬라 주식이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며, 테슬라 상장 이래 역대 5번째로 많은 거래 규모다.
S&P 500에 편입된 이후 테슬라 주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를 전기차 생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과 배터리 개발, 충전시설 설치 등을 추진하는 새로운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74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이날 막판 옵션시장에 대거 몰려들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반면 전기자동차 판매량 등 실적과 비교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에 조만간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투자회사 리서치 어필리에이트의 롭 아너트 회장은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700% 가까이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통적인 투자 지표로 판단할 때는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고 진단했다. 아너트 회장은 S&P 500에 편입돼 거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로 반전돼 “거품이 터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