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끊이지 않는 요양병원 집단감염...10건 중 7건은 종사자나 간병인 통해 전파

요양 병원 등 요양 관련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3차 대유행의 주요 감염원이 되고 있다. 시설 종사자들이 외부에서 감염된 뒤 시설 내 기저질환자나 고령자들에게 옮기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서 2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4명으로 늘었다. 경기 고양시의 미소아침요양병원에서는 6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46명, 전북 순창군의 한 요양 병원에서는 16명이 추가돼 누적 17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은 누적 233명,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은 누적 62명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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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 관련 시설의 주요 감염원은 외부 출입이 자유로운 병원 종사자나 간병인들이 꼽힌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18일간 의료기관·요양시설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26건을 분석한 결과 73%(19건)는 종사자나 간병인으로부터 전파된 사례로 확인됐다. 나머지 27%만이 환자나 이용자로부터 전파된 사례였다. 종사자가 사적 모임을 통해 감염된 후 시설 내 전파하거나, 간병인을 교체할 때 감염 확인 절차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신규 입소자에 대한 검사 미흡, 시설 내 공용 공간 방역 관리 미흡, 유증상자 모니터링 부족 등도 감염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요양 관련 시설 집단감염은 감염자에게도 치명적이지만 중환자 병상과 의료 인력의 소모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이런 시설의 직원들은 위험도가 낮아질 때까지 연말연시에 사적 모임을 하지 말고 시설 내 어르신을 보호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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