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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찾은 시민 동참 확산...종이컵 회수율 8→33%로 껑충[ECO경영이 경쟁력이다]

<8·끝> 본지, 제주 올레길 '컵 재활용' 캠페인 2년...어떤 변화 있었나

올레길 주변 카페 재활용컵 제공

QR코드 넣어 자발적 반납 유도

참여업체는 SNS 통해 적극 홍보

올 회수한 종이컵 8만5,000개

우유팩 회수율도 2배 이상 늘어

내년부터 결혼식장 등 제휴 확대

서울경제가 제주 올레길서 2년째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캠페인 ‘세상을 바꾸는 우리’에 참여하고 있는 올레길 주변 카페 사장(오른쪽)이 21일 손님에게 100% 재생 가능한 재활용컵에 커피를 담아 건네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 올레재단서울경제가 제주 올레길서 2년째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캠페인 ‘세상을 바꾸는 우리’에 참여하고 있는 올레길 주변 카페 사장(오른쪽)이 21일 손님에게 100% 재생 가능한 재활용컵에 커피를 담아 건네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 올레재단




제주 올레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직원이 21일 분해가 가능한 재활용컵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 올레재단제주 올레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직원이 21일 분해가 가능한 재활용컵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 올레재단


국내외 관광객이 버리고 간 1회용 플라스틱 용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를 살리기 위해 서울경제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올레길 주변의 카페에 재활용컵을 제공하고 이를 재활용하는 ‘에코앤라이프(eco&life)-세상을 바꾸는 우리’ 캠페인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소비자원 등도 참여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제주 올레길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 왔을까.

21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올해 회수한 재활용컵은 8만 5,361개로 회수율이 33%에 달했다. 캠페인 첫해인 2019년에는 회수율이 8%(2만 7,725개)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1년새 회수율이 4배 늘어난 것이다.


서울경제는 지난 2019년부터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현지 대표적인 관광코스인 올레길 주변의 카페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을 제공하고, 이를 회수해 왔다. 재활용컵은 기존의 플라스틱 코팅(PE)이 아닌 특수코팅(RP 200)을 해 자연분해가 가능하고 재활용할 경우 고급 화장지 등으로 재생이 가능하다.

제주 올레길 주변 카페 77곳이 캠페인에 참여해 재활용컵 수거에 나선 결과 무분별하게 버려지던 컵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레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서울경제) 캠페인 전만 해도 카페 주변에 먹다 버린 컵들이 즐비했는데 올해는 눈에 띄게 줄었다”며 “캠페인 덕에 환경보호에 대한 시민의식도 굉장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버려진 컵들을 청소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청소를 자주 안 해도 돼 너무 좋다”고 웃었다.


재활용컵에 QR코드를 넣어 들고 다니다 컵을 반납할 수 있는 위치를 모바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회수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더구나 참여카페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캠페인의 취지를 적극 홍보하면서 시민들의 친환경 의식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서 만난 한 관광객은 “먹던 컵을 재활용 수거함에 버리는 게 쉽지 않았지만 취지가 마음에 들고 컵 겉면에 QR코드가 붙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로 돌아가서도 일상에서 재활용 등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올레길을 통해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게 돼 앞으로 1회용 플라스틱 용기 ‘제로(0)’에도 도전해 보겠다는 다짐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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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뿐만 아니라 우유팩 회수율도 높아졌다. 회수된 우우팩은 2019년 6,243개에서 올해는 1만5,210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제주 올레재단은 회수된 재활용컵과 우유팩은 도내 제지업체 등에 보내 화장지나 복사용지 등으로 재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참여카페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해 폐업하는 사례가 빈발해 재활용컵 회수에 애를 먹은 것이다. 하지만 제주 올레측은 상시 추가모집을 통해 회수율을 전년보다 20%포인트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시민들의 친환경 인식이 높아져 가능했다.

제주 올레 관계자는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컵을 판매해 1차적으로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었고 2차적으로 재활용률을 높임으로써 분리수거가 재활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제주 올레측은 내년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관광지나 교통거점 상권가의 호텔이나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과도 제휴를 맺어 재활용 캠페인 참여 업체를 늘릴 계획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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