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다수 인원이 몰리는 편입학 시험을 앞둔 대학들도 긴장하고 있다. 23일부터 수도권에서 5명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이 시행되지만 대부분 대학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2021년도 편입학 모집을 위한 필기 고사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오는 26일 일반·학사 편입학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필기 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당일 연세대는 3,500여 명, 고려대는 2,500여 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보기 위해 캠퍼스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지만 자가 격리자의 경우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수능 직후 치러진 대입 논술 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발열 체크를 하고 사전 문진표를 제출받는 등 사전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도 29일 학내 고사장에서 단과대별로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이달 30일 필기 고사가 예정된 건국대에서는 총 1만여 명이 시험을 치른다. 건국대는 지원 계열별로 시험 시간대를 나누고 2m 거리 두기가 충분히 가능한 선에서 수험생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 조치가 내년 1월 3일까지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적용 기간이 이달 28일까지인 만큼 시험 일정이 1월 이후인 대학들은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외국어대 관계자는 “내년 1월 16일 편입 필기시험이 치러지는데 아직 일정 연기를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편입학 전형의 결시율이 매우 낮은 점을 감안해 세부 방역 지침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0일 시험을 앞둔 한양대 역시 “신규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며 필기시험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와 중앙대·숭실대·성균관대·서강대 등도 구체적인 방역 지침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 대학도 현재로서는 전형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