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과학자들 "변종 코로나 어린이도 쉽게 감염”

EU 집행위, 화이자 백신 승인

獨·佛 등 27일 접종 시작 계획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은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초기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이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고 밝혔다. 웬디 바클리 임피리얼칼리지 바이러스학 교수도 새 변종의 변화 중 하나는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방식에 있다면서 이로 인해 “아마도 어린이들은 어른과 비슷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혼합된 경향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NERVTAG는 새 변종이 영국 남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종이 됐으며 곧 영국 전역으로 이 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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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1일(현지 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영국에서 확산 중인 변종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백신은 인구 4억 5,000만 명의 EU 27개 회원국에서 즉각 접종될 예정이다. /신화연합뉴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1일(현지 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영국에서 확산 중인 변종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백신은 인구 4억 5,000만 명의 EU 27개 회원국에서 즉각 접종될 예정이다. /신화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U 집행위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날 오후 해당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인 같은 날 저녁 공식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은 인구 4억 5,000만 명에게 즉각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페인·불가리아 등은 오는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의 승인 직후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빌트TV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애초 약속한 13억 회분보다 많은 양의 백신을 생산해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편 러시아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결합 접종 임상 시험을 실시한다.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국부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날 현지 언론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스푸트니크 V 백신에 있는 아데노바이러스 26형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백신 결합 접종 임상 시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RDIF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결합과 관련한 합의서 서명식도 화상으로 진행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다만 임상 시험이 어떤 국가들에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중동과 옛 소련권 국가 3곳이 대상 지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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