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남미 국가에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은 멕시코였다. 24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멕시코시티의 공립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마리아 이레네 라미레스(59)가 멕시코 내 1호 접종자가 됐다.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은 라미레스는 “올해 최고의 선물”이라며 “두려움이 있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에 이어 케레타로주와 멕시코주의 의료인들이 각각 2호, 3호로 접종을 받았다. 멕시코는 전날 벨기에발 항공기를 통해 화이자 백신 첫 물량 3천 회분을 받았다. 내주 도착할 5만 회분을 비롯해 내년 1월 말까지 일단 14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받을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의료 기관 종사자와 고령자 순으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칠레에서는 이날 간호조무사 술레마 리켈메(46)가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직접 현장에서 접종 장면을 지켜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리켈메에게 “당신은 모두의 희망”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칠레는 이날 오전 화이자 백신 첫 물량 1만 회분을 받았다. 의료인들을 시작으로 점차 접종 대상을 넓혀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인구 80%의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날 저녁 역시 1만 회분가량의 화이자 백신을 받은 중미 코스타리카도 이날 백신 접종국 대열에 합류했다.
수도 산호세의 노인 요양시설에 사는 91세와 72세 노인이 첫 접종 대상이 됐다. 역시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국민에게 “안전한 크리스마스”를 당부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오전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30만 회분을 처음으로 받았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전날 러시아, 벨라루스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내주 접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