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LG 씽큐 홈’은 전기요금이 필요 없는 집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보다 더 많은 전기를 만들 수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9월 판교신도시에 조성한 ‘LG 씽큐 홈’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 본인증 1등급을 받았다. ‘LG 씽큐 홈’은 연면적 약 500㎡, 지상 3층에 지하 1층 규모다.
국토부가 2017년 도입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는 에너지 소비량 대비 생산량의 비중인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5단계로 나눠 등급을 부여한다. 가장 높은 단계인 1등급은 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인 건축물에만 부여된다. 인증제를 시작한 이후 본인증 1등급을 받은 건축물은 ‘LG 씽큐 홈’이 유일하다.
비결은 이 집에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관리까지 에너지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솔루션이 대거 적용됐기 때문이다.
먼저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이 적용됐다. LG전자는 가로 90㎝, 세로 70㎝ 크기 모듈과 가로 90㎝, 세로 35㎝ 크기 모듈 총 988장을 외벽과 지붕에 부착했다. 이 모듈은 기존 태양광 모듈과 달리 건축물의 외벽 마감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설치돼 건물 디자인과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주차장에는 자동차·주택 간 전력공급(V2H)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은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고객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LG전자가 직접 개발한 직류·교류 하이브리드형 분전반은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 저장, 사용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분전반을 통해 에너지 변환 방식에서 일어나는 손실을 줄이는 차세대 직류 가전도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은 집 안 스마트미러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에너지의 생산과 사용 및 저장 현황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LG 씽큐 홈 솔루션을 통해 고객 생활 패턴을 학습한다. 고객 생활 패턴에 따라 에너지 발전, 저장, 사용 등을 미리 예측하고 수면, 기상, 외출 등 각각의 상황에 맞춰 에너지를 최적으로 제어해준다.
최규남 LG전자 BS사업본부 솔루션사업담당은 “고객의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