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국내 10대 뉴스>코로나 강타...경제활동 주춤, 언택트 라이프 대세로

■코로나 19

한국 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월 21일 첫 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2∼3월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발 1차 유행, 5월 이태원 클럽발 2차 유행을 거쳐 수도권발 3차 유행으로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5인 이하 집합금지 등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며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멈췄고 언택트라이프가 새로운 표준이 됐다.


■정책 실패가 빚은 부동산 대란

‘부동산 대란’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주택 시장이 들썩였다. 정부는 올해 들어 두 달에 한 번꼴로 집값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풍선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가격이 폭등했다.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전 지역으로 확산됐고 정부가 급기야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으로 규제지역을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다. 두더지 잡기 식 규제 정책에 정책 신뢰도는 땅으로 추락한 상태다. 이를 비웃듯 ‘벼락 거지’ 등 각종 신조어도 등장했다.

■‘동학 개미’ 증시 주도 세력 부상...코스피 사상 최고치

저금리를 못 견딘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도 증시에 뛰어들며 ‘동학개미’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개인은 올 들어 65조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 과거와는 달리 우량 대형주 위주로 매수하며 현명한 매매 패턴을 나타냈다. ‘부동산 불패, 증시 필패’의 뿌리 깊은 재테크 공식이 보기 좋게 깨진 한 해였다. 동학개미는 금융투자소득세의 공제액 상향,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 공모주 제도 개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7만 원을 넘어섰다.

■거대 여당의 출현과 입법 폭주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확보하며 ‘공룡 여당’이 탄생했다. 관례적으로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독식하며 입법 폭주가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7월 ‘임대차 3법’을 단독 처리한 데 이어 12월에는 기업 경영을 옥죄는 ‘기업 규제 3법’을 통과시켰다.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는 국민의힘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까지 강제 중단시키기도 했다.

■헌정 사상 첫 검찰총장 징계, 공수처 탄생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이뤄졌지만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결정으로 윤 총장은 다시 복귀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인사권자로서 국민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사과했지만 양측의 갈등은 여전하다.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내년 1월 출범한다.


■4번의 추경과 재난 지원금...나라 빚 눈덩이

관련기사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규모만도 67조 원에 달한다. 보편 지급과 선별 지급 논란 속에 정부는 2차 추경에서 가구당 최대 100만 원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줬고, 4차 추경에서는 집합금지 업종을 포함해 자영업자에게 100만~200만 원을 지급했다. 나랏빚은 빠르게 불어나 올해 국가 채무는 846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내년에도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가 올해 본예산 대비 8.9% 늘어난 558조 원의 예산을 확정했다. 여기에는 1월에 지급할 3차 재난지원금 3조 원이 포함됐다.

■박원순 극단 선택·오거돈 사퇴…정치권 ‘미투’ 파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의 잇따른 성추행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7월 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故) 박 전 시장은 1993년 국내 첫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의 승소를 이끈 인물로 2011년 보궐선거 당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최장수 서울시장이었다. 앞선 올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부하 직원 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했다. 내년 4월 새로운 서울·부산시장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가 열린다.

■기생충, 다이너마이트… K컬처, 미 주류 대중문화 심장에 깃발 꽂다

올해 한국 영화와 대중음악 등 ‘K컬처’ 콘텐츠들이 세계 대중문화의 본산 격인 미국의 심장부에 제대로 깃발을 꽂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월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감독이 만든 비영어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감독상을 수상했으며 각본상·국제영화상까지 총 4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와 항공 빅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거래가 가장 극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지난해 말 2조 5,000억 원가량에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현대산업개발이 국적 항공사의 새 주인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며 매각 협상은 결국 9월 무산됐다.

상황은 불과 2달여 후인 11월 급반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출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항공 빅딜’의 밑그림을 내놓는다. 정부가 이후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를 승인해 2대 국적사 통합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건희·신격호 등 재계 큰 별 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등 ‘한강의 기적’을 일군 1·2세대 경영인들이 올해 세상을 떠났다.

한국 경영계의 ‘거목’인 이 회장은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고인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월에는 롯데그룹 창업주로 롯데를 재계 5위 그룹으로 키워낸 신격호 명예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99세.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