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디젤 게이트’를 딛고 한국 시장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판매가 정상화 된 올해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양강 체제를 굳히려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추격하고 있다.
2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 들어 11월까지 2만2,40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28대보다 판매량이 132.7% 늘었다. 폭스바겐도 올해 같은 기간 1만4,886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5,706대보다 160.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미국서 수입하는 차량을 늘리며 수입차협회에 등록한 한국GM 쉐보레(540.3%)를 제외하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아우디는 연내 2만5,000대, 폭스바겐은 1만7,000대 판매를 돌파할 전망이다.
점유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4.48%였던 아우디는 이를 올해 9.2%까지 끌어올렸다. 폭스바겐도 2.66%에서 6.11%로 높아졌다. 10% 대 점유율 탈환을 눈 앞에 둔 아우디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3파전을 이루던 옛 구도를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2.47%에서 27.66%로 내려갔고, BMW는 18.19%에서 21.63%로 높아졌지만 증가 폭은 아우디보다 작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팔 차가 없어 허덕이던 아우디는 올해 본격적으로 신차 출시를 재개하며 판매 정상화를 알렸다. 3월 A7 55 TFSI 콰트로와 Q7 45 TDI 콰트로를 시작으로 Q2, Q8, A6, A8, SQ5 등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가리지 않고 신차를 내놨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량 증가의 ‘일등공신’은 각각 A6와 티구안이다. 지난해엔 11월까지 3개 트림만 유지되며 4,046대 팔리는 데 그쳤던 A6는 올해 같은 기간 트림을 6종으로 늘리면서 1만61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티구안 또한 지난해 1개 트림 1,747대에서 3개 트림 1만1,335대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아우디는 내년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e-트론 스포트백 55 등 전기차를 포함해 무려 17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3종의 신차를 내놓으며 수입차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총괄사장은 “그룹 본래의 가치와 경쟁력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가올 2021년에도 경쟁력 있는 다양한 신차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