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03개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일반 기업 59개, 기술특례 기업 25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19개 등이다. 스팩을 제외한 상장 기업은 총 84개사로 2002년(88개)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다.
상장 심사를 청구한 기업도 크게 늘었다. 올해 일반기업 84개사, 기술특례 53개사, 스팩 23개사 등 총 160개사가 코스닥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53개사로 전년 대비 96% 늘어 코스닥 상장 심사 청구 건수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한 공모금액은 약 2조 6,000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3,840억원을 공모한 카카오게임즈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지난 65.1%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상승 종목 비중은 79%다. 거래소 측은 “전 세계적인 양적 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 개인 투자자의 투자 확대 등으로 공모주가 높은 수익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특징으로 ▲ 비(非) 바이오 기업의 기술특례 확대 ▲ 스팩 합병 활성화 ▲ 소재·부품·장비 기업 상장 급증 ▲ 인공지능(AI) 기업 상장 지속 을 꼽았다. 그간 기술특례 상장은 바이오 업종의 등용문으로 인식됐지만, 올해에는 AI 기업 3개사, 소재·부품·장비 기업 5개사가 기술 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면서 첨단산업분야를 중심으로 한 기술특례 상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이 상장을 통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술 특례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기술력 수준, 보유기술의 수익창출능력 등을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면밀히 심사하여 투자자 보호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